닭 잡는 형사들의 웃음 바이러스
마포경찰서의 마약반 형사들은 넘치는 열정에 비해 실적은 제로다. 작전 중 중간책을 잡기 위한 작전이 엉망진창이 되고 현장에서 16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경찰서장에게 질책을 당한다. 자신의 후배지만 먼저 과장으로 승진한 최반장의 마약계의 거물인 이무배 검거에 공조를 요청하면서 마약반은 잠복근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어설픈 잠복근무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다. 보는 눈을 피하기 위해 아지트 옆 건물 치킨집에서 일주일 동안 치킨만 먹으며 잠복한다. 그러다 배달부가 아지트 안으로 쉽게 들어가는 걸보고 치킨집 사장에게 배달이 오면 자신들이 배달을 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사가 안돼 가게를 팔려고 내놓은 상황. 마약반은 잠복수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 퇴직금을 전부 털어 치킨집을 인수하게 된다. 치킨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재료가 없다는 핑계로 돌려보내지만 계속 이런 핑계가 수상해 보일 수 있다며 치킨 장사를 하기로 한다. 시험 삼아 각자 닭을 튀겨보는 마약반 직원들. 그중 마형사의 치킨을 맛본 팀원들은 치킨 맛에 놀란다. 마형사는 수원에 30년째 운영 중인 갈빗집의 아들로 요리 솜씨가 좋았던 것이다. 이로 마형사는 주방장으로 임명되고 첫 손님들에게 선보인 '수원 왕갈비 통닭'은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치킨집은 하루 30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고 수사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고반장과 팀원들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장사가 덜 되게 하려고 치킨값을 거의 2배로 올린다. 하지만 오히려 '럭셔리 치킨'이라고 소문나며 손님은 줄지 않고 외국 관광객들까지 방문하는 맛집으로 소문난다. 결국 1일 50마리 한정으로 여유를 찾는다. 섭외를 거절해 앙심을 품은 PD의 고발 방송에 업무시간에 돈을 벌었다는 이유로 마약반은 전원 정직을 당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정실장이라는 인물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하는데 정실장은 마약반이 잡으려던 이무배의 직원이다. 치킨 분점을 마약 운반 통로로 사용하려 했던 것. 하지만 이무배일당이 관리하는 프랜차이즈는 잘될 리 없었고 분점 관리에 나선 마약반 직원들은 소분한 마약을 치킨 소금 봉지에 넣어서 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무배 일당도 치킨 본점이 형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둣가에서 마약거래를 시도하던 이무배는 도착한 마약반에 의해 검거된다. 허당처럼 보였던 마약반은 사실 일당백의 결투 실력을 지닌 능력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건은 종결되고 마약반의 정직도 풀리고 전원 특진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
마약반의 반장 고상기(류승룡). 번번히 작전 실패로 실적이 없어 만년반장이다. 자신의 신변을 걱정하는 아내와 형사라는 직업상 딸을 자주 보기 힘들었던 고상기는 형사를 그만두고 치킨집 사장으로 전업하려고 하지만 범죄 소식에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오는 허당이지만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다. 마약반의 유일한 홍일점 장연수(이하늬). 화끈하고 걸걸한 성격의 소유자다. 무에타이 동양 챔피언 출신으로 장정 여럿을 혼자 다 때려눕히는 실력자. 극중에서 마봉팔(진선규)와 코믹한 러브라인을 그린다. 절대미각 소유자 마봉팔(진선규).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2개 국어 이상 사용 가능하고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엄청난 스펙을 가졌다. 무엇보다 요리실력으로 인정받는 인물. 마약반이 운영하는 치킨집의 유명세는 마봉팔 부모님의 갈비양념을 베이스를 치킨에 접목시키면서 시작된다. 미행, 사진 촬영 전문의 추격자 김영호(이동휘). 마약반 식구들이 치킨 장사에 정신없을 때 혼자 경찰 신분으로서 정상인 포지션을 맡고 있다. 김영호 역시 해군 특전단 출신의 엄청난 격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약반 신참 김재훈(공명). 의욕 넘치는 마약반 막내다.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앞서 실수가 많지만 직업정신이 투철하고 형사인걸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다.
극한직업의 총점 및 평가
개봉전 일반 관객 시사회에서 '대놓고 웃기려고 만든 코미디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상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떤 연령대나 집단에서 감상해도 불편하지 않게 즐겁게 볼만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유치하기만 할 수 있는 장면도 코미디로 뽑아내고 루즈하지 않고 스피드 한 흐름으로 매끄럽고 짜임새 있는 전개를 갖추고 있다.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린 주연 5인방의 연기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코미디 영화 답지 않게 액션씬들도 박진감 넘쳤고 영웅본색 2의 마지막 장면 패러디에 단년정을 BGM으로 넣어 활용한 것도 웃음 포인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