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봉오동 전투. 134분 동안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대한민국 연사의 한 장면
일본군인과 두만강을 함께 건넌 황해철 형제. 해철의 동생은 일본군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보따리 하나를 건네받게 된다. 보따리 안에 든 떡을 허겁지겁 먹던 동생은 그 속에서 폭탄을 발견하고, 보따리를 껴안은 동생은 폭탄이 터지면서 신발 한 짝 만을 남기고 해철 눈앞에서 사라진다. 해철은 동생 신발을 껴안고 오열한다. 10년 후, 황해철은 독립군의 일원이 되었고 독립군 사령부로 가던 중 일본 초소를 발견하게 된다. 일본군 초소에 수류탄을 던지고 도망처 나온 일본군을 전부 사살하고 막사 안으로 들어간다. 막사 안의 소년병 유키오는 엎드린 채로 수류탄이 왜 터지지 않았는지 의아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수류탄에는 '속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해철은 일본군의 피를 손에 묻혀 벽에 "대한독립만세"라고 적는다. 일본군은 독립 자금을 든 이진성이라는 인물이 봉오동 쪽으로 향한다는 정보를 듣고 독립군을 섬멸해야 한다며 모든 병력을 동원할 것을 지시한다. 이어 일본군 병력이 한 산촌 민가를 습격해 주민들을 가차 없이 폭해, 희롱하며 저항하면 사살해버린다. 일본군은 촌장을 불러 이진성의 행방을 심문하지만 촌장은 자신이 알아도, 몰라도 어차피 죽일 것이니 빨리 자신을 쏴 죽이라고 말하며 일본군의 권총을 잡고 자결한다. 도망치는 주민들을 사냥하듯 사살하고 여자아이임을 안 춘희는 살려두고 희롱한다. 그때 마침 이장하가 이끄는 독립군 부대가 나타나 일본군을 물리친다. 해철은 장하를 보고 반가워한다. 독립자금을 전달하는 이진성을 만난 황해철과 이장하. 이진성은 이장하에게 3.1 운동 때 옥에 갇혔던 사람들과 이장하의 누이가 담긴 유골함을 건넨다. 한편 일본군은 작전 포로를 제외하고 포로로 납치한 마을 촌민을 모조리 사살한다. 이장하는 봉오동까지 이어지는 추격대를 유인할 전략을 짠다. 일본군은 본대를 이끌고 봉오동으로 향했고, 장하는 일본군 총에 맞아 다리 한쪽을 잃은 듯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독립군은 이미 봉오동에 도착한 상태였다. 위기를 맞게 된 건 일본군이었다. 황해철이 던진 수류탄이 또 가짜일 것이라고 피하지 않은 일본군은 황해철의 이중 트랩에 속아 수류탄 폭발로 많은 부하들을 잃는다. 이후 살아남은 소수 일본군은 결국 무기를 버리고 독립군에게 항복한다.
영화 속 이야기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해 봉오동 일대에서 일어나는 전투.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게 불리한 상황인 독립군은 봉오동 지형을 활용해 일본군 유인책을 펼치기로 한다. 발 빠른 독립군 이장하(류준열)와 해철(유해진), 병구(조우진)는 일본군의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돌진한다. 계곡을 넘나드는 예측할 수 없는 귀신같은 움직임에 일본군은 당황한다. 봉오동 골짜기에서 이장하(류준열)가 일본군의 공격을 피해 뛰어다니는 모습은 철인인가 싶을 정도였다. 아픔을 지닌 진지한 독립군의 역할의 유해진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역할도 15세 관람가인 이 영화는 총에 맞는 장면, 호랑이를 산채로 칼로 죽이는 장면 등,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실제 봉오동전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은 영화에서 카메오로 아주 잠깐 등장한다. 아주 잠깐의 등장이었지만 홍범도 역할의 배우 최민식의 등장은 존재감만으로 위엄 있는 모습이었다. 감독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수많은 민초에 의해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일본군 역할에 일본 유명 배우인 키타무라 카즈키가 출연했다. 소속사에서는 일본 입장에서는 불편한 역사 소재의 영화라 소속사에서는 반대했지만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잘 해내야 한다는 키타무라 카즈키의 신념으로 출연이 성사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의 일본군의 짓이 부끄럽다며 자살을 시도하는 유키오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실제 유키오 같은 인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위안이 되는 장면이었다. 봉오동전투는 독립군의 승리로 끝난 전투였기에 일본에서 숨기고 왜곡해 자료 수집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독립신문에 실린 사료적 근거를 토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1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봉오동전투'는 45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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